"야구"

from BASEBALL 2015. 9. 6. 13:55

진짜 내가 바보같다.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며 야구를 보고 있는 걸까.

잠깐 나온 민우 모습에 벌써부터 마음이 아파진다. 제발 빨리 내려가기를. 1회 첫 투구부터 연타석 홈런이라도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만 있다면 제발 그러길 바랄 뿐이다.

2시가 가까워질수록 진짜 두렵다. 무서워.




추가 14:18


선발 송창식이 3연투 후 하루 휴식만을 가지고 등판했음에도 7이닝 동안 시즌 최다 117구를 던져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성근 감독은 "힘을 빼고 타이밍을 뺏더라.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7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포수 허도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을 살린 것은 허도환이다. 리드가 공격적이고 좋았다. 그 리드를 송창식이 컨트롤로 뒷받침을 잘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송창식이 내려간 이후 안영명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1일 KIA전에서 6이닝 동안 101구를 던졌기도 하고, 선발 로테이션상 6일 선발로 나설 순서였기 때문에 안영명의 이날 등판은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해 "이제 마지노선에 온 것이다. 투수 운용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현실이 그렇다"면서 "현실을 봐야한다. 윤규진이 없고, 박정진은 최근에 좋지 못하다. 던지려면 던질 수도 있지만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http://www.xportsnews.com/jsports/?ac=article_view&entry_id=631093


이제야 기사를 봤다. 송창식을 살린 것이 허도환이라면, 송창식을 죽인 이는 누구인가. 올해의 송창식이라면 당신 아닌가.

현실이 그렇다고? 그 현실을 누가 만든 것인가? 윤규진이 없고 박정진은 좋지 못하다고? 윤규진 관리받아야 되는 선수인거 조금이라도 알려고만 했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복귀 후 그렇게 굴려댄 건 누구인가. 두번이나 내려갔음에도 혹사 순위 10위권인게 말이 되는 일인가. 박정진이야말로 권혁과 함께 혹사순위 1, 2위를 다투는 선수 아닌가. 누가 좋지 못하게 만든 것인가. 이것도 당신 아닌가? 아예 언급조차 안 된 권혁은 무엇인가. 여기에 언급도 안 될 만큼 권혁의 구위가 떨어진 것은 왜 때문일까.


내가 화를내기 위해 야구를 보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화를 내며,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꼭 봐야하는 건가란 생각이 든다. 엠팍에서 민우를 보는 한화팬의 마음이 내새끼 잘하길 바라는 부모 마음 아니냐는 글을 봤다. 그런데 거기에 달린 댓글. "엄마 아빠면 눈뒤집혔죠 무슨;". 팬이 완장질하는 거 진짜 별로라는 거 알고 ○○맘이 유행할 정도로  자기 혹은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 거센 것도 안다. 그런데 김민우를 보면서, 송창식을 보면서, 권혁을 보면서, 박정진을 보면서 과연 눈 뒤집히지 않을 한화팬이 누가 있겠는가. 그리고 아이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내 마음 괴롭지 않으려고 외면하는 부모가 또 누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