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짜 욕나오네. 그 기사 보고 이상하다 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게 뭔 이야기를 하는 건지, 문장 문장마다 서로 다른 의미로 읽히는 것 같아 내가 이렇게 해석하는 게 과연 그 말의 의도와 일치하는 건지 의아스러웠다.  그런데. 참나. 진짜.


연패 기간 동안 이 공간에 야구 글을 올리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내 일기장을 더럽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입으로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도 지금 이 순간 굳이 글자로 옮겨 적지 않는 것도 그 이유와 마찬가지이고.



링거투혼? 참나. 이재국 기자.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http://sports.donga.com/3/all/20120119/43444762/3 이 기사의 주인공이셨다. 권혁의 생명의 은인 중 하나이신 분. 그러니 적어도 권혁과 관계된 일에 뜬소문이나 거짓으로 기사를 쓸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사 내용도 안부를 묻는 기자와 선수간의 내용이지 그 이면을 비판하는 내용도 아니고(나같은 사람들에겐 누구를 향한 비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하 정말. 진짜 한탄스럽다. 눈물나네. 진짜 눈물난다.


그래, 선수들 아프면 링거 맞을 수도 있다. 나도 일로 생긴 스트레스 때문에 어지럼증을 겪었던 적도 있고, 그것때문에 일주일에 두 세번까지 링거 신세를 진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권혁이 연이어 이틀 동안이나 병원 신세를 졌다는 것에 충격을 받긴 했으나, 그럴 수도 있다라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전에 있었던 그 이상한 기사와 대조해보면 이게,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9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권혁을 당분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권혁에 휴식을 주려고 한다. 한 3일 정도면 될 것”이리고 전했다. 이어 취재진이 ‘휴식을 언제까지 주느냐’는 말에 “본인이 OK하면 기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http://www.sportsworldi.com/content/html/2015/08/20/
20150820001273.html

한화 권혁(32)은 17일과 18일 이틀간 남몰래 링거를 맞으며 병원 신세를 졌다.

http://sports.donga.com/3/all/20150820/73163777/3


한탄스럽고 비참하다. 한화의 감독은 혹사의 역사인가. 차라리, 프런트와 보문산 호루라기가 주장하던 한용덕 감독이 감독이었다면 달라졌을까. 진짜 빈다. 내년에도 권혁, 송창식, 윤규진, 박정진 이 네 선수를 무사히 볼 수 있게 되기를. 정말 지금이라도 제발 관리 좀 해달라고요. 내 생일날 감독님이 우리 팀 감독이 되어서 너무나 기뻤는데. 진짜 그날 내 생일 선물 같아서 너무나 기뻐 울었는데 이젠 속상해서, 내 선택을 돌릴 수가 없어 웁니다. 제발 제발 좀 관리 좀 해주세요. 진짜 빌어요. 제발요.



글을 쓴 지 조금 시간이 흘렀는데 기분이 그냥 암담하다. 내가 아무리 제발이라고 외쳐봤자 우리 감독님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그의 코치진 중 이런 의견을 전달하며 직언해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기대감의 상처는 정말 무섭다. 작년에는 그렇게 져도 홈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는 그냥저냥 이김 좋고 아님 말지~라는 식으로 넘길 수 있었는데 이제는 내 멘탈마저 붕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