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디스코그라피
My Mad Fat Diary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 비록 레이처럼 온리 밴드 뮤직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십대 시절에 들었던 노래가 자꾸 생각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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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팝들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도 노래 제목이 바로 생각 날 만큼 참 많이 들었던 노래들.
그리고 여기에 REAL GROUP과 GIL, 델리스파이스, 박효신은 한 곡 한 곡 꼽기에도 모자를 만큼 그냥 그들의 노래라면 무조건 다 들었었다.
GIL은 iTV에서 틀어줬던 뮤직비디오에서 처음 봤던 것 같고, REAL GROUP은 티비(KBS였던 것 같기도?)에서 틀어준 단독 콘서트를 보고 알게되었다. 박효신은 SBS에서 단막극시리즈를 평일 밤 10시 타임에 방영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삽입된 OST로 알게되었다. 그 단막 시리즈 자체도 꽤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극 말미에 흐르던 노랫소리가 너무 궁금해 바로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이런 걸로 부심 부리는 거 솔직히 우습고 어이없긴 하지만,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진짜 풋풋했던 박효신의 목소리를 바로 알아봤다는 것에 얼마 동안 은근 자부심을 느꼈었다. 그리고 델리스파이스는 이나영과 조승우의 '후아유'라는 노래에서 차우차우란 곡이 삽입된 걸 보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그 전에 알게된 것 같은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 나왔을 땐 그 노래가 너무 좋아 그 노래만 하루 종일 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설마 그 노래가 야구 만화 H2에서 영감을 받았을 줄이야. 이것도 인연이라 해야할지 참.
그런데 지금 와서 들으면 들을수록 GIL의 목소리는 절대 내 취향이 아니다. 걸걸한 소위 김정민 류의 목소리를 싫어하는데다가 락발라드 또한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거든. 그런걸 보면 외모의 힘은 참 대단하다. 내 취향의 노래가 아닌데도 어찌나 끼고 살았던지, 나도 기억 못하는 노래를 정작 내 동생이 기억하는 걸 보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