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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DE
riin
2015. 7. 10. 17:41
십대 시절, 강도의 세기는 다르더라도 한 번도 락에 빠지지 않았던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 역시도 고등학교 시절이였는지 아니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시점이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참 SUEDE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너무나 뒤늦게 SUEDE를 알게 된 것에 아쉬워했고, 마침 한국 팬사이트에서 공구를 진행하는 것을 알게 되어 처음으로 물건너 온 음반을 구입해보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때 나온 Singles란 앨범도 내 책장 안에 꽂혀 있다.
Singles 앨범은 나같은 신생팬에게는 너무나 고마웠던 앨범이었다. 하지만 컴필레이션 앨범이 왜 지금 이 시점에 나와야만 했느냐는 의문을 가지게 함으로써 밴드의 존속 여부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결국 해체의 수순에 이르고 말았다. 열정적으로 SUEDE에 매달린 건 아니었지만 상심은 했었던 그 시절. 솔로로나마 활동해주는 브렛에게 고마웠지만 그래도 아쉬웠고, 그러다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비교적 나이가 어렸던 멤버 - 지금도 아저씨이지만 그 시절의 나에게 스웨이드는 충분히 아저씨들이였다. 그래봤자 3, 4살 차이나던 과외쌤도 당시엔 아저씨로 보였으니까.- 를 영입해 다시 SUEDE로 활동하는 것에 두근거렸었다.
언제 한 번 브렛의 공연을 보게 될 수 있을까 소망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브렛은 한국 방문 단골파가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곡히 정리해둔 앨범사진처럼 나는 그들의 공연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그래도 참 좋아했고 좋아했었다.